“우리를 쓰레기 X이라 부르지 마세요” 보육교사의 하소연…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19 00:19 수정 2015-01-19 06:01

“우리 모두를 쓰레기 X이라 부르지 말아 주세요.”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태로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극소수 보육교사의 문제일 뿐 대다수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호소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네티즌들은 공감하면서도 잇단 폭행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1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자신을 보육교사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전날 오전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저희는 보육교사입니다! 쓰레기 X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보육교사 대부분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일과가 즐거워서 힘들어도 웃으며 일하는 보육교사들도 정말 많다는 것도 알아주세요.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모든 보육교사들이 다 지질 없고 사랑도 없고, 돈벌이 수단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몰아가지 말아주세요.”

그는 극소수 보육교사의 잘못된 행동을 놓고 보육교사 전체를 비난하지 말아줄 것은 당부했습니다.

A씨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모두 다 아동을 학대하고 인성 부족, 대학 나온 사람 없고 전문 교육 제대로 받은 사람 없다는 것처럼 기사를 쓰고 그 댓글에 쓰레기라 하지 마세요”라면서 “보육교사 중에는 열악한 보육 환경 속에서도 주말 반납하거나 퇴근 후 자기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있어요”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많은 분들이 보육교사 전체를 욕하고 입에 담지도 못하는 욕설들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될 사람들이 저지른 짓을 보시고 전체를 욕하는 글들을 보니… 이 글마저 욕하며 보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보육 현장을 열악한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발전 없는 보육 현장에서도 묵묵히 5년, 10년 이상씩 일하는 건 단지 일할 곳이 필요하고 돈벌이가 필요해서가 아니다”라며 “아이들과의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12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보듬어 주고 싶어서”라고 적었습니다.



A씨의 글은 10만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폭행 사태의 여파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수많은 보육교사들이 손가락질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