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SNS로 10대 공략 '인터넷 지하드'

입력 2015-01-18 21:02
‘인터넷 지하드’



이슬람 과격단체가 SNS를 통해 전사를 모집하고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10대 김모군도 SNS를 통해 포섭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S의 ‘인터넷 지하드’(성전)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2002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최측근 아부 우바이드 알쿠라이시가 “앞으로 인터넷 지하드는 서방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한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은 초기 블로그나 포럼과 같은 인터넷 토론장을 이용했지만 최근엔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기 위해 인터넷 미디어의 주류로 떠오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로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IS와 경쟁관계인 아라르 알샴의 지도자 하산 아부드는 IS가 작년 8월 제임스 폴리의 참수 영상을 트위터로 유포하자 “어떻게 이런 걸 트위터로 광고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IS는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데 SNS를 엄청나게 의존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IS와 같은 테러단체의 SNS를 통한 선동이 더 심각한 것은 SNS에 주로 접속해 의사소통하는 세대가 10대 청소년 세대이기 때문이다. IS가 SNS를 무기로 10대에 깊숙이 침투하는 현상은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숙주로 자라날 수 있어서다.

SNS의 부상으로 테러조직이 10대에 적은 비용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통로가 마련됐고, 이를 이용해 이들을 조직원으로 직접 포섭하거나 과거보다 더 광범위한 지지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SNS의 접근성과 전파력이 정서적 혼돈기인 10대와 결합하면서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김군이 IS에 가담하려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외국에선 IS의 전방위적 ‘사이버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MEMRI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IS의 대원은 이전보다 더 젊고 인터넷에 정통한 세대”라며 “그들은 다른 젊은 세대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능수능란하게 관계를 맺는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의 10대에 SNS를 통해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외로운 10대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