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고용해 中 마카오서 원정성매매 조직 첫 적발

입력 2015-01-18 21:29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한국인 여성을 고용해 중국 마카오에서 원정 성매매를 벌인 일당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에서 중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접대부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처벌법 위반)로 유모(30)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브로커 이모(32)씨 등 2명은 유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소개해준 혐의로, 문모(28·여)씨 등 한국인 여성 10명은 성매매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씨는 지난해 4~11월 마카오에서 중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이 성관계를 맺게 하고 성매매 대금 일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인을 ‘삐끼’(호객꾼)로 고용해 고급 호텔 투숙객이나 카지노 이용객에게 접근했다. 삐끼들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성 사진을 보여주고 “한국여자가 있다”며 유인했다. 중국인 남성은 여성과 함께 있는 시간에 따라 회당 85만원부터 많게는 210만원까지 지급했다.

접대부 문씨 등은 브로커 이씨 등이 인터넷에 올린 구인광고를 보고 원정 성매매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20∼30대로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여성이었다. 유씨와 이씨 등도 강남 유흥업소 웨이터 출신이다. 여성들은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해 유씨가 빌린 고급 아파트에서 합숙하며 10∼30일씩 현지에 머물렀다.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한국여성이 적발된 적은 있지만 마카오에선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 사이에서 한국여성 인기가 높고, 마카오는 미국 호주 등에 비해 가까우면서 한국여성 성매매 대금이 비싸 단기간에 목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고 했다. 경찰은 현지에서 잠적한 성매매 알선업자 2명을 지명수배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