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베개에 미생물이 득실…화장실 변기 표면과 같다고?

입력 2015-01-18 15:35 수정 2015-01-18 15:37
국민일보DB

하루 온 종일 피로에 절은 몸을 편히 쉴 수 있는 잠자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베개에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베개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미생물들이 화장실 변기만큼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미국 노스캘로리나 주립대 생물학과 롭 던 교수는 집 안의 1천 곳에 이르는 표면을 면밀히 조사해, 우리 주변에 서식하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미세한 생물들을 발표했다. 그 중 특히 베개에서 미생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건강잡지 멘스헬스 온라인 판이 롭 던 교수의 조사를 인용, ‘당신의 베개에 서식하고 있는 가장 역겨운 미생물 5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집 먼지 진드기다. 어둡고 따뜻하며 습기에 노출된 베개는 집먼지 진드기의 이상적인 서식지다. 어둡고 따뜻하며 습기에 노출된 베개는 집먼지 진드기의 이상적인 서식지다. 이 작은 거미과의 미생물은 베개 속에 있는 사람의 각질을 먹고 번식하고 죽기까지 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물지는 않지만 온 천지에 배설물을 남겨 사람에게 천식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둘째, 각질이다. 베개에는 각질과 비듬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는 분당 수천 개의 피부세포가 떨어져 나간다. 집먼지 진드기의 먹잇감인 각질이 많이 쌓이면 집 먼지 진드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한 각질은 호흡기 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셋째, 곰팡이균이다. 베개에 서식하는 곰팡이 중 대부분은 특별한 해를 입히지 않지만 그 중에서 특정 곰팡이균은 잠재적인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던 교수는 지적했다.

이 곰팡이균은 천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하된 면역시스템을 공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베개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넷째, 애완동물들이다. 던 교수가 베갯잇에서 발견한 미생물은 애완동물의 것도 포함된다. 애완동물과 침대에서 함께 생활을 하든 하지 않든 간에, 애완동물의 비듬도 베개에 축적된 미생물 객체에 속한다고 한다. 위험도는 낮지만 전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대변이다. 베개의 표면은 화장실 변기 표면과 같은 상태라고 해도 무방하다. 던 교수는 “배설물의 흔적은 신체, 옷 등 집안 전체에 널리 퍼져 있다”며 “베개와 침대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베개를 자주 교체하거나 일광 소독을 자주하고 뜨거운 물에 담가 두라고 조언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