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 자매·해병대 쌍둥이 형제 나란히 제주도 지킨다

입력 2015-01-18 15:17 수정 2015-01-18 15:29
제주도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 해군 부사관 자매와 해병대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김경은(32) 중사·김영란(29) 하사와 해병대 강성민·강정민(22) 병장. 해군 제공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 부사관 자매와 해병대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령부 시설대 김경은(32) 중사와 군수참모실 김영란(29)하사 자매, 해병대 강성민·정민 병장이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입대한 김 중사는 수송반의 유일한 여군이자 에이스다. 일반 차량은 물론 중장비도 거뜬하게 운전하기 때문이다. 입대에는 육군 운전병으로 제대해 경기도 파주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김 하사는 언니의 권유로 2010년 입대해 보급물자와 예산을 담당하는 재정업무에 복무하고 있다. 2012년과 2014년 두차례 해군 군수 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들 자매의 남동생 김시훈 하사도 2013년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군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강성민·정민(22) 병장은 충남 예산 출신 쌍둥이다. 강인한 해병대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2013년 6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훈련소에서도 같은 소대에 편성된 형제는 닮은 외모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훈련소대장이 형의 잘못을 동생에게 지적하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형제는 무작위로 자대를 배치하는 전산프로그램에서도 같은 부대로 배치돼 ‘하늘이 내린 쌍둥이 해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형인 강성민 병장은 제주도방위사령부 예하 93해병대대에서 정보병으로, 동생 강정민 병장은 군수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김 중사 자매는 18일 “서로 힘이 많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오는 3월 전역을 앞둔 쌍둥이 형재 해병대원들은 “군 생활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해졌다”고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