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에 따르면 마틴 피스토리우스(39)라는 남성은 12세에 희귀병인 '크립토콕쿠스 뇌막염'을 앓아 의식불명에 빠졌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부모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아침마다 그를 차에 태워 재활센터에 가고 잘 때는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두 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주었다.
부모의 극진한 노력 덕분에 그는 쓰러진 지 2년여가 지난 14세에 의식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마틴이 깨어난 사실은 부모는 물론 의사마저 알아채지 못했다. 의식만 있고 다른 이와 전혀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일 미국 공영방송 NPR에 출연해 “과거 병상에 누워있을 당시 나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토로했다.
또 "사람들은 내 의식이 돌아온 사실을 모른 채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엄마가 슬픈 얼굴로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꼼짝없이 누워있는 동안 자신은 평생 완벽하게 외톨이로 살아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끝없이 생각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진 마틴은 아예 생각조차 차단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의식불명 상태가 된 지 12년이 지난 24세에 기적적으로 그의 뇌는 완전한 기능을 되찾았다. 휠체어에 의지해야해 활동은 제약을 받지만 장애는 그의 인생에서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마틴은 현재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단란한 가정까지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마틴은 “자신이 갇힌 몸에서 벗어난 원동력은 '존엄성' 때문이다”라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처=유튜브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