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지난달 국내선 여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국내 6개 항공사의 여객은 10∼40%가량 증가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대한항공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국내선에서 48만2000명을 수송했다. 1년 전의 51만6000명보다 약 3만6000명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은 2013년 12월 35만8000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6000명으로 13.2% 증가했다. 업계 1위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의 수송여객 차이는 1년만에 15만8000명에서 7만6000명으로 좁혀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선은 대안이 많아서 '땅콩 회항' 사건 영향으로 대한항공 대신 다른 항공사를 선택한 승객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 전체로 보면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은 190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많은 29만5000명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137만8000명으로 2013년 12월보다 2.5% 증가했다. 7개 항공사 전체의 국제선 여객이 304만4000명으로 9.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평균 증가율에 한참 못 미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은 9.0% 늘었으며 티웨이항공(49.8%), 진에어(43.0%), 에어부산(39.5%), 제주항공(18.2%) 등 저비용항공사의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땅콩 회항' 불똥 아니라지만 대한항공 국내여객 6.6% ↓
입력 2015-01-18 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