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피츠버그와 계약 완료… 메이저리그 직행한 첫 야수

입력 2015-01-17 10:26
강정호(28)가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완료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16일(현지시간) 강정호와 ‘4+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등번호는 한국에서 달던 16번 대신 27번을 달게 됐다.

계약 총액은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1600만 달러다. 4년 계약 후 구단이 2019년 옵션을 행사하는 조건까지 추가해 최대 계약 기간은 5년이다.

CBS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 MLB 닷컴에서 피츠버그 관련 기사를 쓰는 톰 싱어 기자는 강정호가 5년째인 2019년 바이 아웃 옵션 1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11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의 옵션 행사로 계속 파이리츠에 남을 때 500만 달러를 더 받는 조건이라고 전했다. 바이 아웃은 구단의 계약 해지에 따라 선수가 받는 금액이다.

지난 14일 피츠버그에 도착한 강정호는 15일 신체검사를 받았고, 의료진은 이날 구단에 합격을 통지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야수가 됐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8)이다. 지난달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가장 높은 500만2015 달러를 적어내 강정호와 독점협상권을 따낸 피츠버그는 협상 만료(동부시간 20일 오후 5시)를 나흘 남긴 이날 강정호와의 계약을 매듭지었다. 한국과 미국프로야구 기구 간 포스팅시스템 규약에 따라 강정호의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피츠버그의 응찰료를 이적료로 받는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우리는 한국에서 강정호가 거둔 성공을 존중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정호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승낙해 준 넥센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매우 흥분되고 최고의 동료가 있는 팀에 합류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넥센의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강정호는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9년간 뛰면서 통산 타율 0.298, 홈런 139개, 타점 545개, 안타 916개를 남겼다. 특히 2014년에만 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이라는 리그 최우수선수에 필적할만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강정호는 입단식을 마치면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리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나서 2월19일부터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에서 막을 올리는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