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어린이집 10곳중 8곳은 원장이 직접 차량 운행… 안전문제 노출

입력 2015-01-17 10:25
가정어린이집 10곳 중 8곳 이상은 원장이 직접 통학차량을 운전할 정도로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유치원·어린이집 운영 실태 비교 및 요구 분석’ 보고서를 보면, 등·하원 차량을 운행하는 어린이집은 60% 정도로 조사됐다. 설립유형별로 보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은 95.5%, 법인·단체 어린이집은 86.8%, 민간어린이집은 83.6%가 차량을 운행해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직장어린이집은 11.1%가, 가정어린이집은 39.3%가, 국공립어린이집은 42.6%가 차량을 운행하고 있어 평균보다 낮은 운행 비율을 보였다.

어린이집 차량 운전 담당자를 살펴보면, 원장 26.5%, 교사 1.4%, 전문 운전기사 68.5%로 나왔다. 운전기사가 차량운전을 담당하는 비율이 70%를 밑돌고, 원장이 직접 운전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시설유형별로는, 국공립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 법인·단체 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등은 원장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전혀 없거나 비율이 낮았다. 그러나 가정어린이집은 원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비율이 82.8%에 달했다.

가정어린이집 원장이 보육교사를 겸하고, 취사역할을 맡은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무 과중에 시달리면서 아동 안전뿐 아니라 보육의 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아동의 집 가까이에 있는 도시지역 가정어린이집은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점진적으로 차량을 운행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의 ‘어린이 통학차량 2차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는 모두 421명(사망 61명)에 달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