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여파? 대한항공 국내선 승객 유일하게 줄어

입력 2015-01-17 10:12
대한항공의 지난달 국내선 여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내 6개 항공사의 여객이 10∼40%가량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은 유일하게 감소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대한항공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국내선에서 48만2000명을 수송했다. 1년 전의 51만6000명보다 약 3만6000명 줄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은 2013년 12월 35만8000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6000명으로 13.2% 증가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선은 대안이 많아서 ‘땅콩 회항’ 사건 영향으로 대한항공 대신 다른 항공사를 선택한 승객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 전체로 보면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은 190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많은 29만5000명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137만8000명으로 2013년 12월보다 2.5% 증가했다.

7개 항공사 전체의 국제선 여객이 304만4000명으로 9.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평균 증가율에 한참 못 미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은 9.0% 늘었으며 티웨이항공(49.8%), 진에어(43.0%), 에어부산(39.5%), 제주항공(18.2%) 등 저비용항공사의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