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화성 착륙 중 실종된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비글 2호’가 11년만에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BBC 방송 등은 영국 우주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정찰위성이 보내온 화성 표면 사진을 통해 온전히 보존된 모습의 비글 2호를 확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우주국 데이비드 파커 국장은 “화성 표면에 비글2호가 잘 놓인 것으로 보이는 좋은 증거들을 확보했다”면서 “사진들은 비글 2호가 성공적으로 착륙했지만 부분적으로만 가동된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글 2호 프로젝트가 알려진 것보다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유럽의 화성탐사 도전에도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글 2호는 2003년 6월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돼 발사됐다. 같은 해 12월 화성궤도에 진입한 뒤 비글 2호는 모선에서 분리됐으나 착륙 직후 통신이 끊겼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마크 심스 영국 레스터대 교수는 “비글 2호의 무선교신용 안테나는 위쪽의 태양전지판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구조”라면서 “착륙 충돌로 구조물이 왜곡됐거나 에어백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화성탐사선 '비글2호' 11년 만에 화성표면서 확인
입력 2015-01-16 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