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서울시 보육교사공적관리시스템

입력 2015-01-16 19:59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보육교사공적관리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보육의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올 하반기 중 보육교사공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자격증을 이미 취득한 보육교사를 공모해 일정기간 교육한 뒤 역량과 자질을 갖춘 우수교사로 인력풀을 구성해 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총괄하는 보육품질지원센터가 오는 5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내에 설치되고, 10월부터는 검증된 양질의 보육교사가 국공립 어린이집에 배치될 전망이다.

센터가 마련한 교육과정에는 보육의 공공성, 인권과 윤리, 성평등 교육, 아동학대 및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특히 아이들이 특이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읽어내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아동 행동지도 및 대응성 강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현장실습 과정에서는 센터와 원장이 함께 보육교사의 현장 대응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센터는 또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보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육교사 관리 책임이 있는 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아울러 서울시는 민간 어린이집에도 문호를 개방해 보육품질지원센터에서 양성한 보육교사 인재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보육교사 자격 취득과정은 너무 쉽게 돼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며 “센터는 자격을 취득한 보육교사들에게 기본 소양 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쳐 인성까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보육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2018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국공립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설치율 편차가 심해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 132곳 중 120곳(90.9%)이 CCTV를 설치한 반면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2089곳 중 660곳(31.6%)에 그쳤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