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국토부 조사서도 거짓말

입력 2015-01-16 17:44 수정 2015-01-16 22:00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42·여)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앞서 국토교통부 조사에서도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가 16일 입수한 공소장을 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오후 3시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기내 폭행 등을 묻는 조사관의 질문에 전반적으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언성은 높였어도 고성이라 생각하진 못했다”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하기하라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장과 협의가 되었기 때문에 내리게 된 것이다” “물건을 집어던진 기억은 나지 않는다” “문책을 할 때 (욕설을 했는지 등) 정확한 표현은 기억 안 난다” 등이 그의 답변이었다.

조 전 부사장을 구속기소한 검찰은 공소장에서 “조 전 부사장은 박창진 사무장이 마치 자신의 정당한 지시에 따라 자발적으로 하기한 것처럼 거짓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구속기소된 대한항공 객실승원부 여모(58) 상무 역시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15일 오후 2시40분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해 박 사무장 등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회유한 사실을 부인했다.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고성 등에 대해서는 “(승무원들로부터) 전혀 들은 바 없었다”고 거짓 답변을 했다.

강창욱 전수민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