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지원 대북송금 핍박 발언은 당을 분열시키는 일”

입력 2015-01-16 17:07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 의원은 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북부여성발전센터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청와대 민정수석 때 대북송금을 하면서 남북관계가 깨졌다”는 박지원 의원의 공격에 “대북송금 특검 때문에 박 의원이 고초를 겪은데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참여정부가 특검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란 건 국민이 다 안다”며 “현대측이 먼저 말하고 나선데다 검찰수사로 가면 상처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정부는 햇볕정책을 계승, 대북 포용정책으로 잘 발전시켰다. 대북송금 때문에 남북관계가 틀어졌단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다 이해를 하셨다”며 “지금 와서 지난 상처를 헤집으며 마치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를 핍박한 것 처럼 말하시는 건 당을 분열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호남을 사랑하는 척 하지말라”는 박 의원의 비판에도 “김 전 대통령도 지역주의로 인해 희생을 겪었고, 호남도 늘 소외되고 고립됐는데 언제까지 우리 내부에서 호남, 영남을 따질 것이냐. 그런 얘기 좀 그만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