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제과업체의 막대과자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잔뜩 발견됐다. 범인은 화랑곡나방으로 강한 턱을 이용해 과자의 포장지도 뚫고 들어간다.
지난 15일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는 ‘살아있는 구더기 잔뜩 든 막대과자를 아들이 먹었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막대과자에 구더기가 가득한 걸 모르고 아들이 3분의 2이상을 먹었다”며 “거의 다 먹고는 할머니가 부러진 과자를 꺼낸다고 봉지를 더 뜯다가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대 과장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구더기로 보이는 벌레가 여기저기 기어 다녔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곧바로 해당 제과업체에 항의했다. 업체에서는 “고객센터와 본사직원은 매뉴얼에 따라 만들어 제조과정엔 문제가 없다”며 “유통단계에서 생긴 일이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진신고해 유통 공장의 위생을 확인하고 같이 나온 제품을 수거하면 된다”고 답했다.
글쓴이는 “소비자는 환불 규정에 따라 회사 측에서 준 정상 제품으로 다시 받는 방법 밖에 없다”며 “나도 구더기 있는 막대과자를 업체에 먹으라 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면 되는 것인가”하고 울분을 토했다.
이 같은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강한 이빨과 턱을 가진 화랑곡 나방의 유충이 과자의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쌀 등에 기생하는 화랑곡 나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업체는 “지난 12일 소비자를 찾아가 사과를 했다”며 “제조일자가 지난해 3월로 애벌레가 나온 것은 제조과정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통기한은 오는 3월 27일까지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막대과자서 살아있는 구더기가… 징글징글한 범인은?
입력 2015-01-16 16:19 수정 2015-01-16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