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경희대와 서울대 등 유명 대학 교수들의 성추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의 유명 사립여대에서도 성희롱 파문이 붉어졌다.
A여대는 중어중문학과 B교수(49)가 학생과 시간강사, 조교, 후배 여 교수 등 10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진상조사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B교수는 전공수업에서 “나는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성관계를) 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사석에서는 “결혼보다 섹스 파트너를 두고 사는 게 낫다” 등의 발언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전공수업에서는 1920년대 중국 권력층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한 여성들의 삶을 그린 영화 ‘홍등’을 시청하며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내뱉었다.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유독 성에 대해 얘기할 때만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는데 학생들이 놀라는 모습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바지를 벗은 채 사각팬티 차림으로 여성 조교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들였다. 동료인 여교수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여학생들이 일부러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기 다리를 쳐다보는지 살핀다”며 “교수가 봤다고 느껴지면 친구들과 이 얘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발언했다. 같은 과 여교수에게는 “예쁘지도 않은데 남편과 떨어져 살면 남편이 바람을 피고 결국 이혼한다”는 폭언도 일삼았다.
학교는 피해자들이 지난해 10월 17일 제출한 진정서를 2주가 넘은 11월 3일 정식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학교가 B교수의 비위를 은폐하려는 것인지 우려된다”며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17일 A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B교수는 “동료 교수들이 날 모함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며 성희롱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야동보다 하는 게 더 좋다” 서울 유명 여대 교수의 막장 성희롱
입력 2015-01-16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