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이집트 대통령, 콥트 교회 방문

입력 2015-01-16 11:09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콥트 교회를 방문, 연설하고 있다. ⓒAFP BBNews=News1

이집트 대통령이 콥트 교회 미사에 참석했다. 이집트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콥트 교회력으로 성탄 전야인 지난 6일 카이로의 세인트 마르코 교회를 찾았다고 dpa통신과 크리스찬투데이, 이집트 현지 언론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카이로에서 200㎞ 남쪽에있는 미니야 교회에서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직후 이뤄졌다. 엘시시 대통령의 기독교 교회 방문은 종교적 관용과 이슬람 극단주의 척결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세인트 마르코 교회에서 “이집트는 세계에 문명과 인간성을 가르쳐왔다”며 “서로 차별없이 사랑해 진정한 일치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근본주의와의 싸움을 ‘종교 ??개혁’이라고 부르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마호메트 탄생 기념일 연설을 통해 “우리가 가장 경건하다는 사고 방식으로 전체 이슬람 세계를 불안과 위험, 살육, 파괴의 원천으로 몰아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세계 70억명 중 16억명의 무슬림들이 자신들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있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