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무릎을 꿇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호날두는 16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대 2로 비겨 탈락을 확정한 뒤 “선수단 대표로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후반전에 더 잘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두 개의 실점을 모두 너무 빠르게 허용했다. 이렇게 패배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풀이 죽은 듯 고개를 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대 2로 졌다. 최종 합계 1무1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호날두는 1대 2로 뒤진 후반 9분 동점골을 넣었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토레스였다. 잉글랜드 리버풀, 첼시를 거쳐 올 시즌 ‘친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온 토레스는 두 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렸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플레이 스타일을 놓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매력적인 경기를 하는 팀이 아니다. 매우 수비적이다. 세트피스만 기다린다. 이런 방식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엔 통한다”고 비난했다.
컵대회에서는 무너졌지만 리그에서 재기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호날두는 “두 걸음을 나가기 위해서는 한 걸음 물러서기도 해야 한다”며 “2주 뒤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이번 패배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토레스에게 완패한 호날두, 사과하면서 한다는 말이… “매력적인 팀 아냐”
입력 2015-01-16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