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후임이 윤상직?

입력 2015-01-16 09:55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이 된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최근 각 방면에서 두드러지게 약진하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 회장이 최 부총리에서 윤 장관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한국 총동문회는 17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위스콘신대 한국총동문회 신년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회에서는 2010년부터 5년 동안 총동문회장을 맡아온 최 경제부총리에 이어 윤 장관이 차기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또 김진표 전 부총리와 노정혜 서울대 교수가 ‘자랑스러운 위스콘신 동문상’을 수상한다. 이번 행사는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전·현직 부총리, 장관부터 학계, 재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포진해있는 200여 명의 위스콘신대 동문이 한데 모여 세를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 관계자는 16일 “전 현직 부총리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어서 200명 이상의 동문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한 인사들은 현 정권에서 주요 요직에 대거 포진해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선 친박계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이만우 의원, 정문헌 의원, 박대동 의원 등이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경제관료 중에서는 최경환 부총리와 윤상직 장관 외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시 위스콘신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재홍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이른바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하기관인 코트라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하동만 전 특허청장, 백운찬 전 관세청장 등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이밖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김용민 포스텍 총장, 심재철 고대 교수 등도 위스콘신을 거쳤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