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K어린이집 폭행 사건의 파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문제의 보육교사 양모(33·여)씨에게 맞은 아이가 16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요. 애초 알려진 어린이 외에 자신의 아이도 양씨에게 맞았다는 소리를 들은 학부모가 오열하는 동영상이 나왔습니다.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상은 인천신문이 최근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원생들의 진술을 통해 자신의 자녀도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가 오열하기도 했다”며 관련 영상을 첨부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한 학부모는 K어린이집 안에서 ‘우리 아기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 들여보냈다’면서 ‘가기 싫다는 첫째뿐만 아니라 둘째도 같이 보냈는데 이런 일을 당했어요. 어떡해요’라며 울부짖습니다. 아, 가슴이 아픕니다. 남의 일이 아니네요.
인천신문은 양씨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을 실었습니다. 양씨는 아이들이 급식을 남겼을 때 폭행하거나 위협을 가했고,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 않으면 주먹으로 아이들을 때리거나 때리는 시늉을 했다고 합니다.
애초 양씨가 네 살 배기 아기를 폭행하는 CCTV를 보면 다른 아이들은 폭행에 깜짝 놀라며 모두 무릎을 꿇어앉습니다. 이를 놓고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서 폭행이 상시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실제로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친구를 밀쳤다’거나 ‘선생님이 배를 발로 찼다’ ‘음식을 다시 주워 먹게 하고 입술로 소리를 내거나 장난을 치면 입술을 찰싹찰싹 때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지난해 3월 K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냈다가 5개월만에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다는 학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했고,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해서 보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15일 K어린이집 CCTV를 분석해 추가 폭행이 더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끔찍한 폭행에 시달렸다니 분통이 터집니다. 경찰은 양씨의 학대 사례를 조사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아이들을 계속 보내달라’던 K어린이집도 폐쇄된다고 합니다. 근데 양씨는 경찰에 나와 상습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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