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장영섭)는 전기·통신설비업체 K사 김모(56·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강모 경정을 지난 12일 소환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강 경정과 김 회장이 2011년쯤부터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당시 상이군경회 횡령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상이군경회의 일부 임직원들은 한전으로부터 낡은 변압기를 받아 폐품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강 경정은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재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10년 7월~2014년 3월 한전과 한전KDN 등에서 진행하는 통신설비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의 금품을 한전 간부 등 8명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앞서 김 회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2009~2011년 쓰였던 명절용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다. 리스트에는 한전 간부와 현직 국회의원 등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가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경정이 구체적인 사건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검찰, 한전 납품비리 관련 경찰 간부 뇌물 혐의 조사
입력 2015-01-15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