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주민 “월성 1호기 폐로 될 때까지 강경투쟁”

입력 2015-01-15 21:17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이 미뤄지자 경주지역 주민들이 ‘계속운전을 위한 시간 끌기’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2012년 말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가 계속운전을 해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변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원전폐쇄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원안위는 이날 월성 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여부를 심사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월성 1호기가 2009년 4월부터 27개월간 압력관 교체 등 9000여건에 달하는 설비개선을 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원전 영구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규모 설비개선을 했더라도 결국 노후원전”이라며 “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은 당연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월성 1호기는 고장이 끊이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고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30년 동안 39회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다.

월성 1호기 동경주대책위는 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사를 앞두고 지난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초강경 투쟁을 결의했다. 지역의 모든 단체와 주민이 연대해 내달부터 원전 폐쇄 때까지 무기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주시의회도 원전발전 중단과 폐쇄 방향으로 가고 있는 세계 추세에 맞춰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심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운전 허가가 나더라도 주민과 협의를 거쳐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