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군 위안부 문제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고노(河野)담화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진전된 조치나 구상을 밝히지 않은 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치문제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관저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을 28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서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한·일 관계에 중요한 것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며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라며 “아베 총리가 이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또 “금년이 한·일 수교 50주년이 되기 때문에 양국이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서 의원을 매개로 한 한·일 정상의 간접대화에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그림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출국금지 상태에 있는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건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산케이 전 지국장의 보도가) 오보가 된 것이 밝혀진 이상 그 부분에 대해 산케이가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이 문제가 풀리지 않겠나 하는 말씀을 (아베 총리에게) 드렸다”고 소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아베 “위안부문제 가슴 아픈 일, 정치문제화 안타깝다”
입력 2015-01-15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