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2018 평창올림픽 전 종목 출전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있어 한국 선수들은 일정한 기술 점수만 얻으면 대회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영향으로 남녀 싱글에선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페어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빙상연맹은 여자 싱글 선수를 대상으로 페어 희망자를 공모한 후 파트너로 외국 남자 선수를 찾았다.
한국 귀화를 조건으로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남자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이 열려 최휘(17·수리고)-루이스 마넬라(20·브라질)와 정유진(16·정화여중)-루카 디마테(25·이탈리아)의 2개조가 구성됐다. 11월 본격 훈련에 들어간 이들은 지난 7~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마넬라가 부상을 이유로 입국하지 않았다. 마넬라는 최휘에게 대회 직전 문자 메시지로 통보해 부상의 진실성도 의심받았다. 직후 사실상 결별이 확정됐다.
그런데 정유진-디마테의 결별 소식이 또 전해졌다. 미국 피겨전문매체 아이스네트워크의 린 루터포드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로 디마테가 한국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야 하는 페어는 맞지 않으면 파트너를 바꿀 수도 있다”며 둘의 결별을 시인했다. 정유진 측에서도 15일 “원래 종합선수권대회까지 맞춰본 뒤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12월초 2개조를 소개하면서 평창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한 달 만에 모두 결별로 끝이 난 셈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단독] 페어 2개 팀 모두 결렬, 평창 프로젝트 난항
입력 2015-01-15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