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졸속 운행이라는 비난과 함께 지난 달 운행에 들어간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이번에는 똥·오줌물(오염물) 무단 배출 논란으로 지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탑승장이 설치돼 있는 여수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에서 오염물이 바다로 무단 방출 되면서 토양오염과 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 측의 고의 방출 의혹도 일고 있어 사법 당국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오염물을 여수 앞바다로 무단 방출시킨 여수해상케이블카 사업자인 여수포마를 대검찰청에 환경침해 범죄사범으로 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오후 4시쯤 여수해상케이블카 아래쪽 돌산공원에서 ‘화장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제보를 받고 13일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화조 오염물이 밖으로 무단 배출되고 있는 우수로 현장을 확인하고 여수시에 조치를 요청했다.
여수시의 현장 확인 결과 케이블카 업체 측이 화장실 분뇨처리를 위해 설치한 정화조에서 분뇨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주말과 휴일에 탑승객이 몰리면서 수백t의 분뇨(똥·오줌물)가, 평일에도 수십t의 분뇨가 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파악하고 여수시에 무단배출로 인한 처벌과 임시사용 취소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자산공원 정류장 아래쪽에서 확인한 분뇨 무단배출 및 오염현장은 돌산공원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인근 지역에 있던 마을이 이주해 주민이 살고 있지 않는 상황을 고의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분개했다.
운행 허가조건인 주차장을 착공조차 못한 채 특혜시비와 주차문제에 따른 교통대란 등 여수시민단체와 여수시의회의 반대에도 여수시의 임시사용 승인을 얻어 지난달 2일 첫 운행에 들어간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여수 오동도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두 곳 모두 편의시설과 부대시설도 아예 갖추지 않아 탑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탑승객들은 탑승장까지 이어지는 진입로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공사 중인 비포장 언덕길 등을 수십분 동안 걸어서 올라야 하는 불편을 겪으며 ‘미항 여수’ 이미지 훼손에 대한 지역민들의 근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탑승객들은 해상케이블카라는 이름과 달리 경관도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허탈함도 토로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전체 1.5㎞구간 가운데 3분의 1 구간인 500여m 남짓만 도심의 연안 위를 지나고, 나머지 1㎞는 돌산·자산공원의 산자락을 지난다. 탑승 관광객들은 “이걸 무슨 해상케이블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실망스런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경관 구경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는 탑승객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탑승 관광객 윤모(여·38)씨는 “기대감에 부풀어 크리스탈 캐빈(바닥이 투명해 아래가 육안으로 보임)을 타봤는데 스릴도 없고 1인당 2만원이라는 가격도 너무 비싸 실망했다”고 말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여수해상케이블카 오염수 여수 앞바다로 무단 배출 논란
입력 2015-01-15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