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사업장 60% 소음·진동 시달려… 화확물질·공기압축기 등 위험장비 이용도 늘어

입력 2015-01-15 19:49
국내 5인 이상 업체 10곳 중 약 6곳의 작업장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을 다루거나 공기압축기 등과 같은 위험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도 느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15일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15만 곳 중 휴·폐업, 조사거절 사업장 등을 제외한 12만684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작업환경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인 이상 사업장 중 58.2%가 소음·진동으로 인한 유해작업환경을 가지고 있었고, 이어 분진·흄(49.1%), 고열(12.0%), 밀폐공간(9.4%) 등의 유해환경을 보유하고 있었다. 흄은 가열 또는 화학반응 등에 의해 생성된 증기가 공기 중에서 응결해 발생한 고체 입자로 주로 용접작업 등에서 발생한다.

근로자들이 쉽게 노출되는 유해 환경도 소음·진동(12.4%)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분진·흄(10.7%), 고열(2.0%), 방사선(0.3%) 작업 등에 자주 노출되고 있었다.

산업안전보건법으로 관리되는 화학물질을 1종 이상 제조하는 5인 이상 사업장은 총 291곳이었다.

특히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5인 이상 사업장은 6만1469곳으로 파악돼 같은 조사가 시행된 2009년의 4만558곳 보다 2만911곳 늘어났다.

공기압축기, 공작기계 등 위험기계·기구를 사용하는 사업장 비율도 각각 71.4%, 65.2%로 2009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5인 이상 사업장 중 야간작업 시행 사업장은 2만450곳(20.3%)으로 자동차제조업(43.7%), 섬유제조업(41.4%), 고무·플라스틱제조업(40.7%) 등의 순으로 높았다.

5인 이상 사업장 내에 설치된 복지시설은 휴게실(68.2%), 세면시설(69.3%), 세탁실(56.4%) 등은 비교적 많았지만, 의무실(2.8%), 체력단련실(8.2%) 등의 보유율은 낮은 수준이었다.

고용부는 실태조사 결과 근로자들이 광범위하게 노출된 소음·진동, 분진·흄, 밀폐공간 등 유해 작업환경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장 내 위험기계·기구·설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안전검사 제도 개선 등 종합적인 안전성 확보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