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현재 금리, 성장세 뒷받침에 충분하다”

입력 2015-01-15 15:00

“현 2.0%인 기준금리가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데에 충분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개월째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소극적인 견해는 1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상반되는 언급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졌지만 이는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금융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의 기준금리가 성장세 지원에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대외 경제여건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이상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1.9%로 낮췄다. 이날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나 다른 예측기관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