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쌍용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티볼리 많이 사면 과연 해고자 복직 될까요?
글쎄요. 아니라고 합니다. 경영정상화가 돼도 해고자가 아닌 희망퇴직자가 복직될 것이라고 하네요. 인터넷이 아우성입니다.
쌍용차 해고자 복귀 문제는 14일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평택공장을 방문해 한 말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마힌드라 회장은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의 대화에서 “현재 중요한 것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이고 무엇보다 먼저 현재 근무하고 있는 480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영정상화에 힘써야 할 때이며 티볼리 등 향후 신차 판매확대를 통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마힌드라 회장이 거론한 퇴직 노동자는 해고자가 아닌 희망퇴직자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미디어’는 이날 ‘마힌드라 회장, 쌍용차 해고자 복직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힌드라 회장은 현재 해고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굴뚝 농성을 벌이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에 대한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전날(13일) 티볼리 발표현장에서 ‘굴뚝 위에서 고생하고 있는 농성자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금할 수 없으며 하루 빨리 굴뚝에서 내려올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이 전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힌드라 회장이 거론한 퇴직 노동자에 대한 보다 정확한 범위에 대해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가 밝혔다고 합니다.
카미디어에 따르면 이 대표이사는 “한상균 당시 쌍용차 노조위원장(현재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표로 체결한 2009년 노사합의를 통해 52:48의 비율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했으며, 노사합의에는 해고자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고 합니다. 쌍용차 관계자 역시 “희망퇴직자들도 모두 고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고자들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는군요.
하지만 마힌드라 회장이 퇴직자 복직을 거론한 것을 놓고 수많은 국내 언론들은 ‘쌍용차가 티볼리 인기 상승으로 경영이 정상화되면 해고자를 단계적으로 복귀시킨다’는 식으로 앞다퉈 보도했는데요. 단어 하나 차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심각한 문제입니다.
어쨌든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될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 같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해고자 복직이 아닌 희망퇴직자 복귀라니! 결국 현재 농성중인 노동자들은 전혀 해당이 안 된다.”
“해고자 복직 없으면 쌍용차 안 산다. 티볼리 잘 팔리면 복직될 거란 기대는 바보 같은 생각이다. 잘 팔리는데 무엇 하러 복직시키나.”
“주변에 (쌍용차) 산다는 사람 있으면 뜯어 말려야겠네!”
“마힌드라 회장이 말하는 노동자 복직은 회사에서 강제로 해고한 노동자가 아닌 스스로 회사를 떠난 희망퇴직자 복귀다. 현재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예외다.”
“쯧쯧쯧, 쌍용차 구매 목록에서 삭제.”
이효리의 티볼리 발언에서부터 난감한 상황에 처한 쌍용차가 이번에도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의 단어 차이에서 생긴 논란에 휘말리게 됐네요. 티볼리 예쁘고 값도 적절해서 인기가 높던데요. 페북지기인 저도 티볼 리가 잘 팔리면 해고자가 복직될 거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현재로서는 그 정도까지는 어려울 것 같네요. 아, 해고자들의 고난은 언제쯤 끝날까요. 이상 페북지기 초이스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해고자 복직 없다고? 그럼 쌍용차 안 산다!” 인터넷 발끈…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15 14:52 수정 2015-01-15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