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학대 보시면 117로 전화주세요… 경찰 아동학대 전담팀 구성

입력 2015-01-15 14:37 수정 2015-01-15 15:26

경찰이 아동학대 전담팀을 구성하고 아동 보육시설 등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아동학대 전담팀을 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고를 활성화해 인천 어린이집 원아 폭행 사건 같은 아동학대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은 각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함께 어린이집·유치원 등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피해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다. 전국에 등록된 어린이집은 이달 기준으로 4만3752곳, 교사는 21만8751명이다. 유치원은 8826곳, 교사 4만8530명이다.

경찰은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학교폭력 전용 신고전화인 117신고센터에서 아동학대 피해사례를 집중 접수한다. 전국 주요도로 전광판과 경찰관서 홈페이지, 별도 안내문 등으로 신고접수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집중 신고기간 이후에도 117를 통해 아동학대 신고를 받는다.

경찰은 경찰청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관서별 온라인 창구를 통해서도 아동학대 피해·의심 사례를 최대한 수집할 방침이다. 접수된 사례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전담수사팀을 비롯한 가용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집중 수사하고 엄정 대응키로 했다.

경찰은 근본적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보육시설 내 CCTV 설치 의무화 등 제도적 개선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 등 유사 사례가 끊이지 않고 부모들 걱정이 점차 커져감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 연수경찰서는 15일 보육교사 양모(33·여)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양씨는 지난 8일 오후 12시5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K어린이집에서 원아 B양(4)이 1m 이상 날아갈 정도로 얼굴을 강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학대)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해 양씨가 다른 원아를 학대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 2건을 추가로 확보했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에게 피해 진술서를 받아 혐의가 짙은 4건도 조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