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자신을 감옥에 보내려던 경관 목숨 구한 美 흑인 청년 ‘훈훈’

입력 2015-01-15 11:53

미국에서 경찰의 흑인에 대한 총격 등으로 인종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흑인 범죄 용의자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경관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인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은 경찰서에서 절도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던 흑인 청소년이 자신을 조사하던 경찰관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쓰러지자 이를 알려 경관을 살려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흑인 청소년 자말 러틀리지(17)는 절도와 보호관찰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10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경찰에 입건돼 수갑을 찬 채 의자에 앉아 조사를 받았다.

경찰서 폐쇄회로(CC) TV 화면에 담기 내용을 보면 러틀리지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서 조서를 쓰던 프랭클린 포크스(49) 경관이 갑자기 의자 옆으로 가슴을 붙잡고 쓰러진다. 러틀리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포크스 경관에 다가가 위급 상황을 확인한 후 소리를 지르며 근처 경관에게 알리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자 러틀리지는 조사실 출입구로 이동해 발로 철창을 반복해 차면서 사람을 부른다.

뒤늦게 세 명의 동료 경관이 조사실에 들어와 포크스 경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심장 제세동기를 동원해 긴급 조치에 나섰다.

병원에서 포크스 경관을 치료한 의료진은 러틀리지의 신속한 대응이 포크스를 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렸다. 러틀리지가 상황을 알려 신속히 조치하지 않았다면

범죄 용의자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난 포크스 경관은 이달 말 풀타임 업무에 복귀한다.

포트로더데일 시는 사건 발생 5개월 후인 오는 21일, 포크스 경관의 목숨을 구해낸 러틀리지와 세 명의 동료 경관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