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15일 남산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다시 찾았다. 작년 7월 17일 취임식 날 방문 이후 여섯 달만이다.
정종섭 장관은 안중근 의사 상(像)에 헌화하고 참배한 후 안 의사의 유언을 자신이 붓글씨로 쓴 서예작품을 기념관에 기증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로 시작하는 글귀는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에 썼다.
평소 정 장관은 존경하는 인물로 안 의사를 꼽으며 여러 자리에서 “공인으로서, 안 의사의 정신을 새기고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작년 7월 안 의사 기념관 방문 때 ‘爲國獻身公人本分(위국헌신공인본분)’이라는 글씨를 방명록에 남겼고, 취임사도 같은 말로 시작했다. ‘위국헌신공인본분’은 안 의사의 유묵(遺墨)인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의 ‘군인’을 ‘공인’으로 바꾼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 14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 근무하는 방호·9급 공무원 50명과 함께 안 의사의 삶을 그린 연극 ‘나는 너다’를 관람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장관이 안중근 의사 유언을 쓴 서예작품을 기증하고 직원들과 연극을 관람한 것은 공직가치를 되새기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정부서울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방문객이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안 의사의 유품 전시회를 오는 4월 청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정종섭 장관이 안중근 의사를 다시 찾은 이유는
입력 2015-01-15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