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의 연애’ 문채원 "유머러스한 사람에게 끌린다" 데뷔 후 첫 로맨틱 코미디 기상 캐스터 역할

입력 2015-01-15 08:58
영화 '오늘의 연애' 문채원 출연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문채원(29)이 데뷔 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서다. 문채원은 영화에서 애교 많고 인기도 많은 기상 캐스터 현우 역을 맡았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유머러스한 사람에게 끌려요. 꼭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요. 배우자로서나 애인으로서나 친구로서나 타고난 유머는 어디 안 가더라고요. 유머가 참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누가 옆에서 ‘서른이 되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했다. 이상하게 그 얘기가 영향력 크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와 ‘싱글즈’를 재미있게 봤지만 이후로 나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에는 그다지 끌린 작품이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이 스토리에 끌려갔다면 ‘오늘의 연애’는 여자가 주체가 돼 동기를 부여하고 사건을 만들고 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거라 출연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는 “깃털처럼 가볍게만 하면 공감이 안 될 소재여서 붕 뜨지 않도록 연기 톤도 누를 수 있으면 누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통통 튀는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준수 앞에서 욕설을 스스럼없이 내뱉고, 술 마시고 주사를 부리는 모습도 거침없다.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저랑 다르다면서 ‘뭐야, 어떻게 저런 걸 했어’ 그러는데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은 제가 원래 그런 줄 아시더라고요.” 평소 술을 못 마시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문채원은 지난 10년간 있었던 수많은 술자리에서 본 다양한 사람의 주사가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극중 막춤을 선보이는 그는 “극중 현우와 닮은 점은 20%도 안 되는데 그나마 닮은 점은 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라며 “흥을 보일 데가 없어서 그렇지 내 멋대로 추는 춤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연애는 기분이 좋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