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과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큰 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59포인트(1.06%) 떨어진 1만7427.09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11.76포인트(0.58%) 내린 2011.2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7포인트(0.48%) 하락한 4639.32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은 개장에 앞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12월 소비판매는 한 달 전보다 0.9% 줄어들며 작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0.1∼0.4% 감소폭보다 컸다.
연말 쇼핑시즌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 여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가 빗나간 셈이다.
유가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값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세계적 불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세계은행이 지난 13일 올해 글로벌 실질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은 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구리 가격이 5년 반 만에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도 FTSE 100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2.36% 내린 6387.50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3% 하락한 4224.8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1.23% 떨어진 9819.0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34% 내린 3,090.00을 기록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불황 엄습 우려에 미국·유럽 증시 큰폭 하락
입력 2015-01-15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