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협동농장 , 생산량 25%만 국가납부

입력 2015-01-14 21:26
북한 평양 한 협동농장에서 곡물 생산량의 약 25%만 국가에 납부하고 나머지는 농민들에게 분배하고 있다고 친북 성향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민족통신은 이날 방북기에서 평양 만경대협동농장이 생산물을 분배하는 방식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며 소개했다. 민족통신에 따르면 만경대협동농장에서는 한 해 2700t의 곡물을 생산하며 이 가운데 700t만 국가에 내고 나머지 2000t은 농민들에게 분배한다. 국가에 내는 곡물의 비율이 약 26%라는 계산이 나온다.

북한의 협동농장이 국가에 납부하는 생산물 비율은 농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통신은 “국가에는 700t의 알곡만 바친다고 하니 농민들은 나라로부터 너무도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만경대협동농장에서 농민 한 명에게 연간 260㎏의 곡물이 분배되고 이는 하루 720g에 해당한다며 “도시 근로자의 3배 정도 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에게 분배를 마치고도 남는 곡물은 수확량에 따라 1인당 1∼2t까지 나눠주며 채소와 과일은 국가에 납부하지 않고 판매 대금을 은행에 입금해 농민들에게 현금으로 분배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생산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국가에 내는 생산물의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민족통신이 소개한 만경대협동농장은 북한에서 하나의 성공 사례인 듯하다”며 “김정은 정권이 생산 의욕을 고취하고자 인센티브를 높이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