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강하게 맞았던데…. 나중에 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싸가지 없는 어린이집 교사를 사형에 처하든지…. 이 교사의 자식이나 조카도 똑같이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해야 합니다.”
“대통령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불구속 입건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그냥 단순한 폭력, 구타가 아닙니다. 살인과도 같은 아주 끔찍한 짓을 범한 겁니다.”
인천송도국제도시의 성난 엄마들이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지난 8일 인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네 살배기 여아 폭행사건 관련, 폭행 교사를 안다는 한 어머니는 문제의 교사가 언젠가는 말썽을 일으킬 것을 알았다고 폭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방경찰청은 14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상습성을 입증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의 30~40대 주부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인천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1인 시위라도 벌이겠다고 분노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30대 엄마는 “내년부터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데 걱정된다”며 “문제 교사들은 어린이들을 볼 수 없도록 영구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어머니는 “노인들에게 좋은 일자리 제공차원에서 모든 어린이집에 아이들의 푹행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인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어린이집 2303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연수경찰서는 어린이집 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보해 과거에도 원생에 대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CCTV 저장 능력에 따라 동영상은 최근 24일치 분량이 확보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동영상을 백업하면서 일부 분석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상황이라 밝힐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8일 낮 12시 5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자신의 딸 A양(4)이 보육교사 B씨(33·여)씨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확인한 어린이집 CCTV 동영상에는 B씨가 원생들의 급식 판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A양이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남은 음식을 먹게 하다가 A양이 뱉어내자 오른손으로 머리를 1차례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서 있던 A양은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바닥에 쓰러졌다.
B씨는 1급 보육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 靑 자유게시판
입력 2015-01-14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