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사증으로 제주도에 입국한 중국인의 불법 이동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탑차나 화물차 대신 일반 레저용 차량(RV) 지붕의 루프박스에 숨어 이동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
완도해경안전서는 14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거한 중국인 2명과 국내 운반책 1명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완도로 불법 이동한 혐의다.
완도여객선터미널 선착장에서 붙잡힌 중국인 2명은 RV인 카니발 지붕 캐리어에 설치된 루프 박스에 숨어 있었다고 안전서는 밝혔다.
루프 박스는 길이 2.4m, 폭 1m, 높이 0.4m 크기다.
완도안전서는 불법이동 첩보를 입수하고 검문에 나섰지만, 카니발 루프박스에 두 명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완도해경안전서 이정형 경사는 “차량에 중국인이 보이지 않아 루프박스를 열어 보니 놀랍게도 작은 공간에 두 사람이 있었다”며 “루프박스에는 ‘숨구멍’도 뚫어져 있는 등 철저하게 준비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불법이동은 주로 냉동 탑차나 화물차가 이용됐다.
이들 차량에 대한 항·포구의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검문검색을 피하고자 RV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안전서는 파악하고 있다. 2006년 시행된 제주 무사증 제도는 최대 30일 제주도에서만 머물 수 있다.
완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기막힌 불법 이동" 승합차 루프박스 숨은 중국인 2명 구속
입력 2015-01-14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