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대표팀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북한은 14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 4로 역전패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2연패한 북한(골득실-4)은 18일 중국과의 3차전을 남기고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반면 1차전에서 중국에 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면서 8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승리가 꼭 필요했던 북한은 전반 11분 량용기(베갈타 센다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박광룡(파두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강한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쇄도하던 량용기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37분 북한의 패스 실수를 낚아챈 뒤 공세로 전환, 나이프 하자지(알 샤밥)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골지역 정면에서 알 살라위가 결승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은 사우디아라비아는 2분 뒤 북한의 수비수 장성혁(리명수체육단)의 실수를 틈탄 살라위가 텅 빈 골대를 향해 쐐기골을 꽂아 승기를 잡았다.
북한은 후반 32분 수비수 리영직(도쿠시마 보르티스)이 살렘 알다사리(알 힐랄)의 슈팅을 손으로 막다가 퇴장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알 아비드가 침착하게 팀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려 역전승을 마무리지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북한, 사우디에 뼈아픈 역전패
입력 2015-01-14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