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는 것 그 이상” 중고장터의 흔한 아이폰 광고 ‘폭소’

입력 2015-01-14 17:51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정도 정성이면 사고 싶다. 구매자를 감탄하게 한 중고장터계의 ‘스티브 잡스’가 등장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중고 아이폰 판매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애플의 감성을 그대로 재연해 한 편의 광고를 만들었다. 언뜻 보면 애플이 제작했다고 착각할 정도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폰 5S 모델을 내놓은 판매자는 ‘작다는 것 그 이상’이라는 카피문구로 글을 시작했다. 아이폰6 모델의 카피문구인 ‘크다는 것 그 이상’을 패러디했다.

판매자는 “아이폰 5S는 단순히 작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성능도 아이폰6보다 뒤쳐진다. 하지만 휘어지거나 구부러지지도 않고, 혐오스러운 절연띠도 없다. 또 단통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방법이다”라고 소개했다.

뒤이어 “우리 엔지니어들은 중고폰을 깨끗하게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상전을 모시고 살았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엔지니어’라는 단어도 애플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판매자는 “그 결과 굉장히 깨끗한 상태로 장터에 올리게 되었다”면서도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새 폰을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매자는 아이폰이 가진 단점도 숨기지 않았다. “새 폰보다 덜 오래가는 배터리”라고 큰 글씨로 강조한 후 “그래서 보조배터리를 사은품으로 드린다. 이것으로 우리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리퍼기간 1년’이라고 적혀 있어야할 곳에는 당당히 ‘리퍼기간 만료’라고 썼다. 판매자는 “있을 건 다 있지만 푸짐하진 않다”며 “빼빼로 데이를 맞이하여 솔로이신 분께는 빼빼로를 드린다”는 말로 센스 있게 광고를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중고장터계의 스티브 잡스네” “이 정도 판매정성을 들인 분과 거래하면 즐거울 듯” “팔려는 의지가 보이네요” “리퍼 기간 만료가 단점이 아니라 장점처럼 보여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