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폭행, 성추행, 방화... 등 자극적어야(?) 뉴스가 되는 ‘슬픈’ 세상에 훈훈한 나눔소식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14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어느 ‘원룸텔’ 구성원들의 먹거리 나눔 이야기다.
글쓴이의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편입 공부차 원룸텔에서 공부하는 글쓴이는 주방 한켠에 뜯지 않은 3분 즉석 낙지덮밥 소스를 발견하고 가까이 가보니 노란 포스트잇이 같이 붙어 있었는데 ‘<나눔> 드실분 드세요. 일주일 뒤 남은 건 수거해갈게요. 403’이라 적혀있었다. 403호 사람이 갖다논 모양이었다.
옆에는 ‘감사합니다~~. 잘먹습니다’ ‘고맙습니다ㅠㅠ 강 같은 나눔 덕에 든든한 점심 먹었어요.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모두’라는 글귀도 보였다.
아마도 처음엔 즉석 소스가 여러 개 있었는데 가져다 먹은 누군가가 붙여놓은 듯 했다.
남은 즉석 요리를 가져다 먹은 글쓴이는 403호의 나눔에 감동해 길거리에서 귤 두망을 구입하고 403호의 나눔을 ‘벤치마킹’해 같은 장소에 갖다 놓았다. 그 중 썩은 것은 자기가 회수하고...
그런데 다음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글쓴이가 확인해보니 귤은 처음보다 훨씬 더 많아져 있었고 옆에는 ‘과자도 나눠 먹어요. 410’이라는 글귀와 함께 과자가 담겨진 바구니가 하나 더 놓여져 있었던 것.
그러고는 ‘덕분에 든든하게, 기분좋게 한 끼 잘 먹었습니다. 저도 작지만 나눔합니다’라는 감사 글귀 등 포스트잇도 더 많이 붙어있었다.
글쓴이는 “겨울인데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뿌듯하고 그렇네요 ㅠㅠㅠ. 여러분도 제 글보고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글을 끝맺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로 윈윈하는게 훈훈합니다” “너무 따뜻해 덥네요” “보는 사람이 따뜻해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즉석 낙지덮밥→ 과자+귤→ 그 다음은?… 어느 ‘원룸텔’ 훈훈한 나눔이야기
입력 2015-01-14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