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을 일으킨 형제 중 한 명인 셰리프 쿠아치에게 과격한 사상을 주입한 멘토가 자신의 과거를 정리했다면서 “이번 테러 공격은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이슬람 급진주의자였던 파리드 베네투(33)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이텔레(iTel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인과 경찰 및 유대인들에 대한 비겁하고도 소름끼치는 학살을 규탄한다”면서 “이번 테러는 무슬림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라고 말했다.
쿠아치는 2000년대 초 파리 19구에 있는 아다와 사원에 다니면서 급진적 이슬람 성직자였던 베네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베네투로부터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사상을 전수받고 소총 다루는 방법 등을 배우다가 지하드에 빠져든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투는 2008년 급진주의자들의 이라크 여행을 지원한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쿠아치와 함께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석방된 뒤 간호사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달부터 파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수습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베네투는 이번 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 자발적으로 정보기관을 찾아가 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그는 “쿠아치가 두달 전 찾아왔는데, 유일하게 이야기하고 싶어한 것은 전투였다”면서 “이웃들과의 좋은 관계나 선량한 무슬림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가 무슬림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에 반대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난 테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의 범죄기록을 갖고 있지만 차별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프랑스 테러범 쿠아치의 멘토 “무슬림 최악의 범죄”
입력 2015-01-1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