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절제와 질서의식을 본받자.”
필리핀 경찰 당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 방문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가톨릭이 사실상 국교나 다름없는 필리핀에서 교황의 방문은 기념비적 사건이다.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교황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압사와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때문에 필리핀 경찰당국은 한국인들의 절제와 질서의식을 본받자며 시민에게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14일 ABS-CBN방송에 따르면 윌번 메이어 필리핀 경찰 대변인은 지난해 8월 교황의 한국 방문 당시 한국인들이 지정구역을 준수, 상당한 절제를 발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현지에서 집전하는 미사 등에는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할 전망이어서 극심한 혼잡이 우려된다. 일부 언론은 필리핀 정부와 교황방문준비위원회 등이 이번 행사에 약 600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 과격세력이 교황 암살을 기도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태평양 주변국들이 각종 정보와 점검 인력을 지원했다고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MST) 등이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필리핀 경찰 “교황 방문 때 한국인 질서·절제 본받자”
입력 2015-01-14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