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성결교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뉴욕포럼’에서는 과거 국민의 정부가 추진한 햇볕정책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기조연설을 맡은 조엘 위트(사진)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객원교수가 논쟁의 불을 붙였다. 그는 1993~2002년 미 국무부에서 북한담당관을 역임하는 등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불린다.
위트 전 북한담당관은 “햇볕정책이 남한 사람들이나 미국 한인들의 지지를 만장일치로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그런 노력들은 할 만한 가치가 있었으며 일정한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남북교류 활성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남북평화를 위해 기여한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어 “2007년 이후 지금까지의 북·미 및 남북 간 경색국면을 보면 햇볕정책은 대단히 필요한 것이었으며 지금까지 계속됐다면 남북관계가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햇볕정책에 대해 양시양비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햇볕정책은 당시에 보면 잘된 정책이지만 지금 그쪽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햇볕정책의 남북화해 노력은 바람직했지만 북한에게 끌려간 점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점은 계승하되 시대에 맞는 복합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발제자인 이규영 서강대 교수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이 교수는 “햇볕정책을 통해 통일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가 우선이라는 점을 우리가 깨닫게 된 것이 그나마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대북 저자세를 보인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 연구위원은 교회의 신사참배를 한반도 분단 원인 중 하나로 꼽아 눈길을 모았다. 허 연구위원은 “1938년 장자교단인 장로교가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등 한국교계가 우상숭배를 용인한 것이 성경적·영적으로 분단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조상이 지은 죄를 회개하면서 통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 이스라엘로의 귀환을 보여주는 다니엘서 9장, 에스라 9장, 느헤미야 9장 모두 조상의 죄에 대한 회개를 담고 있다는 점을 오늘 우리 상황에 맞춰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조상들의 우상숭배 및 강대국과 권력에 대한 의지, 현재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음란·부패·거짓의 죄를 회개하면 하나님의 뜻으로 통일의 물꼬를 틀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지적에 대해 많은 참석자들이 “아멘”을 외치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글·사진=뉴욕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뉴욕포럼 이모저모] “신사참배가 분단의 원인“ 주장도
입력 2015-01-14 16:04 수정 2015-01-14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