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K어린이집 보육교사가 4세 여아를 폭행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보낸 문자가 공개되면 또다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소름돋는 폭행 인천 어린이집 원장의 문자'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문자 내용에서 사건의 철저한 진상 조사보다 어린이집 운영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엿보인다.
원장은 "보도를 통해 놀라셨을 것같다"며 "믿고 보내주셨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곧바로 "저희 운영은 정상적으로 하오니 보내주시면 성실히 돌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를 공개한 학부모와 네티즌들은 "천인 공로할 폭행 사건이 터졌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운영에 신경쓸 수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8일 낮 12시 인천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자신의 딸 A양(4)이 보육교사 B씨(33·여)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를 착수했다.
특히 폭행 모습이 담긴 어린이집 CCTV 영상이 공개된 후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고, 이에 인천 연수경찰서는 14일 보육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및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B씨는 지난 12일 경찰 조사에서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훈육하려고 했을 뿐 고의는 아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그동안 이 어린이집에서 폭행이나 학대 행위가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제보에 따라 상습적인 학대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인천 연수구 K어린이집 원장, 부모들에 “정상운영하겠다” 문자
입력 2015-01-14 15:05 수정 2015-01-14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