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000 남편이라며? 그런 X하고 사느라…” 인천 어린이집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입력 2015-01-14 14:49 수정 2015-01-14 16:07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 송도 어린이집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났다. 엉뚱한 사람의 번호가 가해교사인 양모(33)씨 남편의 연락처로 알려지면서 이 전화번호의 주인이 무차별 ‘욕설 테러’를 당하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누가 내 번호를 뿌려 실시간으로 폰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첨부한 휴대전화 화면 이미지엔 수십 개의 메시지와 2~3분 간격으로 남겨진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다. 연락이 폭주한 시간은 새벽 3시쯤이다. 문자엔 “당신이 000 남편이라며? 저런 X하고 사는 당신은 어떤 뇌구조를 가졌는지” “고작 3, 4살짜리 애들 학대하는 거 인간이 그러면 안 되죠” “니 자식도 조심해” 등 온갖 비난과 욕설이 가득하다.

글쓴이는 “자고 일어나니 부재중 196통에 문자가 300개가 넘었다”며 “인천 어린이집 가해자 남편이라고 누가 번호를 뿌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전화가 6통이 왔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 A양이 보육교사 양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부모의 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급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양씨가 A양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일부 네티즌은 양씨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 어린이집 이름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신상 털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말 그대로 테러네요” “저분은 무슨 날벼락인가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