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미쳐 뵈는게 없구나” 아프리카TV시상식 ‘장애인 비하’ 논란

입력 2015-01-14 13:24

국내 대표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가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시청자를 시상자로 선정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다. 네티즌들은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진행자 ‘브로드캐스팅 자키’(BJ)들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자주 물의를 빚는다는 점까지 싸잡아 비난을 퍼붓고 있다.

14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프리카TV가 막장인 이유’ 등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퍼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아프리카TV BJ페스티벌’에서 시상자로 나온 시청자 대표의 아이디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다. 캡처된 화면에 등장한 시청자 시상자는 ‘익윽엑윽’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다. 당시 사회자는 “아이디가 왜 ‘익윽엑윽’이냐”고 물었고 시청자는 “아 그냥 할 게 없어서 했는데 이런 자리에서 그걸 말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끄러운 듯 얼굴을 숙이고 있는 시청자 얼굴도 캡처돼 나돌았다.

네티즌들은 시청자가 아이디로 사용하는 ‘익윽엑윽’이 우익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서 언어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할 때 처음 사용했고 그런 의도로 지금껏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일베인이 사용하는 아이디를 쓰는 시청자를 시상자로 내세우다니 어이가 없다” “공식 행사에서 이런 것도 걸러내지 못하고 막장 인증이다” 등 의견으로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아프리카TV가 문제를 일으킨 인기BJ를 수익을 위해 출연정지하지 않고 방치하는 등 문제가 많다” “아프리카TV가 돈에 혈안이 돼 뵈는 게 없나보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가 선물하는 별풍선에서 40% 수수료를 떼어간다. 김이브, 윰댕, 철구, 대도서관, 효근, 꽃빈, 엣지 등 인기BJ들은 한해 수억에 달하는 별풍선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