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북한의 유럽파 박광룡 “그래도 보고 배운 게 있으니…”

입력 2015-01-14 12:23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들 / 아시아축구연맹(AFC) 유튜브 채널 화면촬영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광룡(23·파두츠)이 유럽 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호주 AAP통신에 따르면 박광룡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하루 앞둔 전날 호주 멜버른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장점을 직접 보면서 배우고 있다”며 “우리(북한) 대표팀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룡은 “유럽이 아시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만큼 배울 게 많다”며 “스위스를 처음 갔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했다. 현지어도 익히면서 동료들과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박광룡은 스위스 프로축구 FC 바젤에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우리나라 대표팀 수비수 박주호(28·마인츠)와 함께 뛰었다. 박광룡은 리히텐슈타인 파두츠로 임대됐고, 박주호는 독일 마인츠로 이적했다. 박광룡은 “소속팀 감독으로부터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후 4시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벌인다. 나란히 1패씩을 떠안고 벌이는 승부인 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패배할 경우 탈락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B조 최강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선전한 북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