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청와대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헛소리”

입력 2015-01-14 10:12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문고리 권력 3인방은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하고 돌아다니고 이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도자는 목 중 하나가 잘못됐다고 하면 빨리 고쳐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된 청와대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오히려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줘 버렸으니 진짜로 문고리 3인방이 실세가 돼 버렸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번 신년 회견이 여론과 상반된다는 것을 알면 빨리 후속 조치로 바로잡아서 여론을 다시 되돌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여론은 무쇠도 녹일 만큼 힘이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중구삭금(衆口?金)'을 언급, “신년 회견은 중구삭금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회견이라고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이것은 여론을 반영하는 게 아니고 여론과 거꾸로 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여론”이라며 “특히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의 수첩에 적힌 ‘K, Y. 내가 꼭 밝힌다’는 문구가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이 문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김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해 한 말이라는 설과 관련해 “문고리 3인방은 비서관도 부족해 행정관까지 나서서 헛소리하고 돌아다니고 이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