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랑스 주간지 테러범 동거녀와 접촉한 터키인 수사

입력 2015-01-13 22:30
터키 당국이 프랑스의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범의 동거녀인 하야트 부메디엔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불법 출국한 과정에서 만난 터키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리예트는 터키 당국의 수사는 부메디엔이 이스탄불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동부 샨르우르파에서 만난 터키인 4명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휴리예트와 통화에서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MIT)이 지난 2일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의 사비하교그첸 공항에 입국했을 때 자체 정보를 바탕으로 부메디엔의 행적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MIT가 이 정보를 즉각 프랑스 당국에 전달했지만, 프랑스 당국은 부메디엔이 지난 8일 동거남인 아메드 쿨리발리가 인질극을 벌일 당시 프랑스에 있다고 했다가 8시간이 지난 뒤에야 부메디엔의 휴대전화 번호를 통보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당국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된 용의자 1200여명의 명단을 작성했지만 터키에는 500명 정도만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터키 당국은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에 입국했을 때와 지난 8일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IS가 점령한 시리아의 텔아비야드로 갔을 때 검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에프칸 알라 내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터키는 어떤 사람이 문제가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으면 입국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 사람(부메디엔)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입국을 금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알라 장관은 또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요청이 없었지만 MIT와 경찰이 자체 판단으로 정보를 입수해 프랑스에 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