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맏형’ 차두리, 남태희에 ‘택배 크로스’ 결승골 도와

입력 2015-01-13 21:08
ⓒAFPBBNews=News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맏형’ 차두리(FC서울·왼쪽 사진)가 세 번째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량으로 솔선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승리를 도왔다.

차두리는 13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남태희(레퀴야)의 결승골을 도와 한국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6분에는 김민우(사간도스)가 흘려준 볼을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차두리는 민첩한 돌파로 치고 나가 상대 선수들의 혼을 빼놓은 뒤 남태희에게 크로스를 보냈다.

머리로 해결한 남태희의 골 결정력도 좋았지만 차두리의 돌파와 크로스가 빛났다.

전반 내내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진 못한 대표팀에게 ‘차두리-남태희’의 콤비 플레이는 2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차두리는 이번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베테랑이다.

대표팀 막내인 손흥민(레버쿠젠), 김진수(호펜하임)와는 12살이 많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번 대표팀 발탁 전까지만 해도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갈지 고민하는 상황이었으나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부름에 세 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차두리는 필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선수단에 큰 힘이 되는 선수”라며 발탁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에 차두리도 이번 아시안컵을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로 결정하고 후배들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섰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미 34세 178일의 나이로 아시안컵 본선 경기에 출전, 이운재가 보유한 종전 기록(34세 102일)을 뛰어넘는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