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5 호주아시안컵 초반 성적에 대한 실망의 표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1대 0으로 이긴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마친 뒤 “쿠웨이트가 여러 부분에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매우 운이 좋아서 거둔 승리”라고 자평했다. 우리나라는 전반 36분 오른쪽 공격수 남태희(24·레퀴야)의 헤딩 결승골로 진땀 승을 거뒀다. 2연승(승점 6)을 질주했지만 골 결정력의 한계를 재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을 얻은 점이 희망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는 우승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상당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 오늘 경기는 어려웠다. 좋은 경험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웨이트가 훨씬 공격적이었다.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상당 부분에서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우세했다. 공 경합과 패스에서 더 좋았다. 우리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기대감이 크다. 국민들은 오만, 쿠웨이트에 대승할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이겼지만 이기지 못할 경기를 했다”며 “호주와의 대결은 앞선 두 경기와 차원이 다르다. (쿠웨이트전에서) 선수들이 공을 100번 정도 빼앗겼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입은 정강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27·볼튼 원더러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청용은 선발이고 경험도 많다. 이에(주전 선수의 부상에) 대처해야 한다. 축구에서는 언제나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이청용에게 부상을 입힌 반칙은 심각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경고가 없었던 점이 너무 심하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화난 슈틸리케 “오늘부터 한국은 우승후보가 아니다”
입력 2015-01-13 19:17